[단독]대형 손보사, 시상금 700% 걸었다…'펫보험' 판매 경쟁 본격화

대형 손보사, 반려동물보험에 파격 시상…인보험보다 최대 7배 많아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이번달 펫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진찰하고 있다. 202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이번달 일부 GA(법인보험대리점)에 반려동물보험(이하 펫보험) 판매 시 인보험보다 최대 7배 많은 시상을 걸었다. 대형사의 유례없는 파격 시상에 대해 업계는 반려동물 보험시장의 확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이번달 펫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산규모 상위 5개 손보사들은 일부 GA에 이번 달 펫보험 판매 시 보험료의 최대 700% 수준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시상을 걸었다. 이는 같은 기간 100~150% 수준인 인보험 시상과 비교해 최대 7배나 높은 수준이다.

보험사는 일정기간, 특정 상품을 집중 판매하기 위해 시상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보험사는 설계사가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판매 수수료와 함께 약속한 시상금 또는 시상품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700%의 시상금이 걸린 상품을 월납보험료 3만 원에 계약할 경우 설계사는 익월 21만 원의 급여를 챙길 수 있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많은 시상이 걸린 상품을 소비자에 먼저 권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번 달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펫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펫보험 점유율 1위사 메리츠화재는 이번 달 펫보험 판매 시 GA설계사에게 700%의 시상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인보험 시상은 100%에 불과하다. KB손보도 펫보험 판매 시 700%를 시상하고, 인보험 판매 시에는 150%를 시상한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펫보험 600%, 인보험 100%를 시상으로 걸었고, 현대해상은 펫보험 300%, 인보험 150% 시상한다. DB손보는 펫보험·인보험의 계약 시점에 따라 300~800%까지 시상한다.

대형 GA 관리자는 “손보사들이 펫보험에 이렇게까지 높은 시상을 걸은 사례가 없었다”며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펫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펫보험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상품으로,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반려동물의 생후 2개월부터 1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펫보험 점유율 1위사 메리츠화재는 ‘펫퍼민트’를 판매 중이고, 최근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장례비 지원금 특약을 출시한 KB손보는 ‘금쪽같은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삼성화재는 ‘착한펫보험’, DB손보 ‘펫블리보험’, 현대해상 ‘굿앤굿우리펫보험’을 판매 중이다.

펫보험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펫보험 판매 10개 손보사의 신계약 건수는 3만9021건으로, 지금의 추세라면 지난해 연말 신계약 건수 5만8456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8년 7005건에 불과했던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올해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6년 사이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800만 시대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1.4% 수준으로 여전히 낮다”며 “하지만 최근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펫보험 보장을 확대하고, 수수료 및 시상을 높이는 등 반려동물 보험시장의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