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보험금 9조원'…연령별 맞춤 지급 안내 시스템 마련 필요"

강민국 "보험금 지급 위한 노력 부족…금감원, 지도 강화 시급"

7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구를 통해 받은 답변자료 ‘국내 보험사 미지급 보험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미지급 보험금은 9조1225억4400만 원, 총 290만7549건이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자 등이 찾아가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이 무려 9조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령대별 맞춤형 미지급 보험금 지급 안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보험사 미지급 보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미지급 보험금은 총 290만7549건에, 9조1225억4400만 원이다.

미지급 보험금은 △중도보험금이 5조3631억 원(90만366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고분할보험금 1조8226억 원(48만2994건) △만기보험금 1조1658억 원(26만5188건) △휴면보험금 6826억 원(95만 5,729건) △배당금 884억400만 원(30만 21건) 순이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업권이 8조6957억 원(239만9351건), 손해보험업권이 4269억 원(50만8198건)으로 생명보험업권에서의 미지급 보험금(95.3%)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9년 말 7조8074억 원에서 2020년 말 9조5714억 원, 2021년 말 10조5457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2022년 말 9조8148억 원, 지난해 말 9조3638억 원으로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생보사 미지급 보험금 규모는 △동양생명이 1조 3995억 원(24만63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흥국생명 1조2245억 원(13만6840건) △삼성생명이 1조2099억 원(38만9611건) △한화생명 1조829억 원(55만5375건) △신한라이프 1조69억 원(19만82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는 롯데손보가 710억2000만 원(3만236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농협손보 673억 원 △삼성화재 545억 원 △KB손보 488억 원 △현대해상 477억 원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서울시가 2조4128억 원(54만295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기도(인천 포함) 2조2593억 원(60만924건) △경상남도(부산, 울산 포함) 1조3949억 원(33만123건) △경상북도(대구 포함) 7661억 원(18만9,585건) △전라남도(광주 포함) 5613억 원(16만7302건) 등이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경기도(인천 포함)가 1169억 원(14만709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서울시 968억 원(7만8662건) △경상남도(부산·울산 포함) 714억 원(8만248건) △경상북도(대구 포함) 365억 원(4만2518건) △전라남도(광주 포함) 298억 원(4만6767건) 등의 순이다.

강민국 의원은 "소비자가 성실히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 만기 또는 지급 사유가 발생하여 당연히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못 받고 있는 보험금이 9조 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을 위한 방식과 노력이 부족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사는 연령대별 맞춤형 미지급 보험금 지급 안내 시스템을 마련하고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정확한 고객정보 확보 등을 통해 미지급 보험금 관련 안내가 계약자 등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