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비교·추천 2.0' 출시 두달 남았는데…전산연계 논의는 '전무'

보험료 계산·비교 부정확성 등 소비자 신뢰 하락…소비자 정보공유 확대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올해 연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출시를 위한 보험개발원 및 보험사와 핀테크사 간 전산연계 시스템이 구축된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보험사, 보험개발원, 핀테크사 간 전산연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공유 방식 및 횟수, 시스템 구축비용, 핀테크사의 고객정보 관리 및 폐기 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올해 연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11개 핀테크사가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5개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다.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 보험가입으로 연결되는 건수는 많지 않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약 81만 명이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실제 플랫폼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약 7만3000명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시 기존 보험사 CM채널과의 가격 차이와 함께 보험료 계산·비교의 부정확성 등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에서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은 차량정보, 기존계약 만기일, 특약할인 정보 등 소비자의 정확한 보험료 계산을 위한 정보들을 핀테크사에 공유한다. 다만, 핀테크사는 공유받은 정보를 활용한 이후 폐기해야 하며,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이 불가하다.

이를 위해 다음 달부터 금융당국은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사의 정보공유를 위한 규제특례 조항을 확대하고, 정보 활용 후 폐기 및 마케팅 활용 금지 부가조건 추가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변경에 나서고, 올해 말까지 보험개발원 및 보험사와 핀테크사 간 전산연계를 실시한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 출시되는 내년부터 보험사는 핀테크사에 수십여개의 특약 적용여부 등에 대한 검증정보와 기존 자동차보험 계약의 선택사항, 특약 적용여부 등을 제공한다.

또 보험개발원은 플랫폼에 차종 외에도 연식, 옵션, 모델 등 소비자의 차량 세부 옵션과 소비자가 직접 계약 만기일을 찾아 입력하지 않고 갱신대상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계약 만기일 정보를 제공한다.

손해보험사와 핀테크사는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관련 정보공유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험개발원은 플랫폼과 정보공유를 위한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사는 정보공유 방식 및 횟수, 시스템 구축비용, 공유된 정보의 관리방법 및 폐기 규정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 2022년 11월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출시가 1년 넘게 미뤄지며 올해 초 서비스가 출시됐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보험사와 핀테크 간 표준 API와 개별 API 사용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진통을 겪었고, 또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플랫폼 수수료와 비교·추천서비스 보험료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역시 목표로 하고 있는 올해 연말 출시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연말까지 2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보험사, 보험개발원, 플랫폼 간의 전산연계를 위한 어떠한 논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에 대해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 때문에 당장 다음 달부터 보험사, 보험개발원, 핀테크사 간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보험업계와 핀테크사 간 이견이 발생해 정보고유 시스템 구축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의 연말 출시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