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온라인·플랫폼 車보험료 약 3.5% 오른다…인상 요인만 '수두룩'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 플랫폼 수수료 CM·플랫폼 고객이 낸다
보험료 인하, 차량 운행 증가, 집중호우 등 손보사 자동차보험 적자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내년 손해보험사 홈페이지(CM채널)이나 플랫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의 보험료가 올해 대비 약 3.5% 증가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제3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올해 연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는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11개 핀테크사가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5개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다.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 보험가입으로 연결되는 건수는 많지 않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약 81만 명이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실제 플랫폼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약 7만3000명에 불과하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실적 부진 원인은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시 기존 보험사 CM채널과의 가격 차이 때문이다. 실제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는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판매되는 자동차보험을 CM채널 가격에 플랫폼 지급 수수료를 더해 판매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보험료 체계를 변경에 나선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에서는 보험사가 플랫폼과 CM채널 보험요율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개선된다.
내년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의 보험료 체계 변경으로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의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CM채널 판매 기준은 35.6%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가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보험사는 플랫폼에 보험료의 약 3%(보험사마다 상이)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보험료는 CM채널 보험료보다 약 3% 정도 더 비쌌다.
하지만 내년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 출시될 경우 CM채널과 플랫폼의 보험료 체계가 변경된다. CM채널과 플랫폼 보험료 일원화로 보험사가 플랫폼에 제공했던 수수료가 CM채널과 플랫폼 보험료에 각각 1.5% 분산돼 부가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CM채널 자동차보험료가 100만 원이라면, 현재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해 가입한 소비자의 자동차보험료는 플랫폼 수수료 3%가 추가된 103만 원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에서는 CM채널과 플랫폼 보험료는 101만5000원으로 일원화된다.
내년 자동차보험 인상요인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기준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9%로 이미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4%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보험료 인하와 차량 운행량 증가로 손해율이 악화됐고, 하반기에는 지난 7월 집중호우와 지난달 전기차 폭발로 적자가 확대됐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고 빙판, 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손해율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형 손보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에 동참하며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2.6~3%까지 인하했다. 하지만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1%에 육박하는 만큼 지금의 인상 속도라면 연말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2% 이상 오를 전망이고, 여기에 CM채널과 플랫폼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수수료가 추가돼 3.5%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지만, 올해는 계속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온라인 홈페이지와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의 보험료는 더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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