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이어 전기차 화재까지…대형 사고에 자동차보험 적자 확대

“태풍, 행락철 등 하반기도 손해율 높게 형성될 것 우려”

지난달 8일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2024.8.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7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자동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확대됐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9%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4%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4로 전년 동기 77.8%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이들 4개 사의 시장 점유율을 85%가 넘는다.

보험사별로는 DB손보가 79.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성화재 80.2%, KB손보 80.8%, 현대해상 81.3% 순이다. 이밖에 메리츠화재가 79.6%, 롯데손보 82.6%, 한화손보 82.3%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다. 8월 주요 7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전년 동기 81.2% 대비 2.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78대가 불에 타고 880대가 그을림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7월 집중호우로 3582대의 차량이 침수됐고, 추정 손해액은 319억4400만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대규모 자동차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DB손보와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모든 손보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자동차보험은 이미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또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집중호우에 이어 8월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자동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가을 태풍, 행락철 등에 따라 남은 하반기도 손해율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