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아지는 '실버타운'…보험사,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 기회 열리나

정부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발표
실버타운, 부지·건물 매입 없이 설립 가능

KB골든라이프케어 ‘KB 평창 카운티’ 조감도/사진제공=KB라이프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정부가 실버타운 진입 문턱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신사업으로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보험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활성화 방안은 고령층 친화적 주거공간과 가사·건강·여가 서비스가 결합된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민간사업자가 부지와 건물 매입 없이 사용권 확보만으로도 실버타운 설립·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의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발표에 보험업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KB골든라이프케어’를, 신한라이프가 ‘신한라이프케어’를 운영 중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강동·위례 케어센터와 요양시설인 서초·위례 빌리지 그리고 노인복지주택인 평창 카운티를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오는 4분기 분당에 데이케어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하남 미사에 요양시설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 부수업무를 신고했고, NH농협생명은 요양서비스사업 TF를 운영한바 있으며 삼성생명도 신사업의 일환으로 요양서비스사업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번 정책발표에 대해 보험업계는 민간사업자가 부지와 건물 매입 없이 사용권 확보만으로도 실버타운 설립·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완화한 것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요양시설 설립에 가장 걸림돌이 됐던 부지와 건물 매입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실버타운 설립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또 정부는 실버타운을 수요가 높은 도심지의 부지공급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도심 내 유휴시설과 유휴 국유지에 조성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험사는 그동안 수도권 내에 적당한 요양시설 부지를 찾지 못해 고민이 컸다.

정부의 서비스 전문사업자 육성 계획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서비스 전문사업자 요건을 마련하고 지원근거를 신설할 계획이다. 보험 자회사가 서비스 전문사업자 육성 대상에 포함될 경우 보험 자회자의 실버타운 설립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정책도입 초기 실버타운 도심지 부지공급이나 서비스 전문사업자는 공공 및 비영리 사업자를 우선으로 추진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이번 정책이 향후 시니어케어 사업 확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버타운 설립 문턱이 낮아진 것만으로도 요양사업 진출을 원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다”라며 “실버타운뿐만 아니라 향후 요양시설에 대한 규제 완화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