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진 '여성특화보험'…보험사, 틈새시장 노린다

한화·롯데손보, 여성특화보험 선점 나서…후속 상품 준비 중
의료이벤트 남성보다 여성이 많아…향후 여성특화시장 더 커질 것

사천 청아여성의원 산부인과에서 지난 9일 태어난 아기(사천시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들이 여성특화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여성특화보험을 특화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보험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의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이 출시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기준 100억 원을 달성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출시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1.0’에 이어 올해 1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패키지 담보 상품으로 적극 보장한다. 업계 최초 난소기능 검사 지원, 난자동결 보존 시술 시 제공하는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도 탑재했다.

또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의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과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서비스는 여성 특화 서비스의 독창성과 유용성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1월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초 35~45세 여성 고객을 겨냥한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50세까지 제공한다. 우울증 등 치료 비용에 대한 ‘정신질환치료비’도 보장한다. 골다공증 진단비(1회 한정)와 골밀도검사 지원비(연간 1회 한정) 등도 포함됐다.

또 이달 초에는 산후우울증 등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분만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문의로부터 산후우울증 진단과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엔 최초 1회 3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신체활동이 부족해 겪는 손목과 무릎 부위의 관절통과 인대장애 등 ‘육아맘’들이 겪을 수 있는 ‘VDT 증후군’(누적외상성질환)에 대한 보장한다.

이 밖에 KDB생명이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보장하는 ‘원하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고, 교보생명도 여성 특화 보장을 겸비한 ‘(무)교보실속여성건강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또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여성 전용 운전자보험인 ‘레디 포(For) 레이디 운전자보험’과 ‘W-Drive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여성전용보험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이 난소암·자궁암 등을 보장하는 ‘레이디암보험’을 출시했고, 1998년 삼성생명이 유방암·자궁암 등 여성 12대 질환을 보장하는 ‘여성시대 건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또 2000년에는 삼성화재가 ‘센스있는 여성운전자보험’을 선보였으며, 2002년에는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가 ‘커리어우먼’ 플랜을 탑재한 인터넷전용 직장인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보험사가 여성특화 시장을 주목한 이유는 여성이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출산뿐만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료지출이 높은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경 펨테크 시장 규모는 약 131조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이나 완경 등 라이프 사이클 내에서 여성에게 남성보다 의료이벤트가 많아 여성특화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손보와 롯데손보가 또 다른 여성전용보험을 준비하고 있고, 향후 대형 보험사들도 여성특화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