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암보험료' 진짜 오를까…경험생명표 개정에 절판 ‘기승’

“경험생명표 개정에 실제 소비자 보험료 인상 체감하기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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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최근 보험영업 현장에서 암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 등의 상품에 대한 절판 마케팅이 한창이다. 다음 달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해당 상품들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실제 소비자가 보험료 인상을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5년마다 작성하는 경험생명표가 올해 4월 변경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사 통계를 기초로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대해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보험료율의 집합으로 통상 3~5년 주기로 개정된다.

이번에 개정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국내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 여성은 90.7세로 5년 전보다 각각 2.8년, 2.2년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종신보험과 같은 사망보험은 보험금 지급 시기가 미뤄지고 사망자 수가 줄어들어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이 축소된다.

반면, 연금보험은 기대수명이 증가하면 연금 수령자가 늘어나므로 같은 수준의 연금액을 받기 위해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인상된다. 건강보험도 수명이 길어지면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의료 이용량이 많아져 통상 보험료가 인상된다.

이번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다음 달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 사망보험은 보험료가 인하되고, 연금보험과 건강보험 보험료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인한 소비자의 직접적인 보험료 인상·인하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개정됐던 제9회 경험생명표 적용으로 담보들의 보험료가 조정됐다. 실제 당시 보험료 개정 전·후를 비교해 보면 실제 소비자들이 납입하는 보험료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암진단비,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 등의 보험료는 증가했고, 일반상해사망, 뇌혈관질환 진단비 등은 보험료가 감소했다.

결국, 경험생명표 개정에도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보험료 인상·인하는 주계약, 특약, 한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경험생명표의 개정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암 보험, 연금보험 등 건강보험은 이달 중 가입해야 한다며 절판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험생명표 개정이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보험계약 시 소비자가 보험료 인상·인하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보험가입 계획이 있더라도 조급하게 계약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