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첫해' 손보사 ‘지각변동’…순익 순위 희비 가른 보장성보험
메리츠, 하반기 순이익 삼성화재 앞질러…현대·DB 장기보험 손익 줄어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첫해인 지난해 손해보험사 순이익에서 삼성화재에 이어 메리츠화재가 2위를 기록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동안 2위권 경쟁을 펼쳐온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3위와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의 순익 순위 희비를 가른 것은 장기보험 손익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6조4922억 원으로 지난 2022년 말 6억6706억 원 대비 2.7%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조8220억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1조5748억 원으로 25% 늘었다. 이는 메리츠화재 역대 최대 실적이고, 3분기와 4분기에는 별도 순이익에서는 삼성화재를 앞지르며 하반기 손보사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각각 1조5748억 원, 8057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1.1%, 37.1%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보험손익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보험손이익은 2조100억 원으로 2022년 동기 1조6950억 원 대비 18.6%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1조4971억 원으로 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현대해상과 DB손보의 보험손익은 각각 61.2%, 22.7%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은 장기보험 손익에서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손익은 1조539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12.8% 증가했고,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도 1조4720억원으로 9% 늘었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장기보험 손익은 무려 77.2%나 감소했고, DB손보도 20.3%가 줄었다.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제3보험 경쟁은 치열했다. 제3보험은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해 상해를 당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되어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장기보장성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과거 제3보험 시장에서는 손보사들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생보사들도 제3보험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3보험 시장에서는 생보사들이 시장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2위권의 현대해상, DB손보의 장기보험 손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건강보험료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건강보험료는 5조516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0.6%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2조3700억 원으로 무려 18.7%나 증가했다.
앞으로도 보험업계의 제3보험 시장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암, 뇌, 심장 등 전통의 보장성 담보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보장하는 수익성이 여전히 높고, 의료 기술 발달로 보험소비자들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치매, 간병, 입원, 통원 등 진단 이후에 진단 이후 양질의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손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보험사들의 제3보험 시장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각 보험사들은 새로운 상품과 특약 등을 개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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