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판 키운 해외 체크카드 열풍…불붙은 '무료 환전' 전쟁

신한카드, 여행 중 다양한 혜택 제공…토스뱅크, 재환전 수수료 0%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금융권에서는 ‘무료 환전’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최근 무료 환율 상품을 선보인 신한카드는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의 여행 중 필요한 혜택을 대폭 강화했고, 수수료 무료 환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하나카드는 앱을 활용한 실시간·자동충전 기능 등 높은 편의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토스뱅크는 재환전 수수료가 없어 외화를 수시로 사고파는 ‘환테크’족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료 환전’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가 선점한 가운데, 지난 15일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지난달 토스뱅크도 ‘외화통장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업계 최대인 전 세계 30종 통화를 100% 환율 우대하는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해외여행 시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혜택들을 강화했다. 우선 전 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를 1년에 2회(상·하반기 1회씩)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를 면제했다. 또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의 혜택을 연회비 없이 제공한다.

특히,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 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를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시장의 선두주자는 지난 2022년 7월 하나카드가 선보인 ‘트래블로그’다. 지난해 말 기준 트래블로그는 누적 환전액 1조 원을 넘어섰고, 가입자는 30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달성했다.

트래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은행 결제계좌와 연동을 통해 미리 환전을 못 했더라도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충전을 할 수 있고,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래블로그의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 등 26종 통화 충전 수수료가 무료다.

또 토스뱅크는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평생 100% 무료 환전 외화통장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토스뱅크 외화통장 고객은 기존의 토스뱅크 체크카드 한 장으로 세계 각국에서 ATM 입출금과 결제를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 특히, 재환전 수수료가 없는 만큼 외화를 수시로 사고파는 ‘환테크’족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환전 서비스의 경쟁력은 환율과 환전 수수료에서 갈린다. 은행은 외환 시장에서 외국 통화를 현찰로 구해 온 원가인 ‘매매기준율’에 일정 수준의 수수료율(스프레드)을 적용해 대고객 환율을 정한다. 가령 스프레드가 1.75%라면 고객에게 외화를 팔 때는 매매기준율보다 1.75%를 비싸게 팔고, 외화를 살 때는 1.75% 싸게 팔아 스프레드만큼 수수료를 챙기는 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매기준율이 낮고, 스프레드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최근 금융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외화서비스들은 환전 수수료를 최소로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에 이어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만큼 금융권의 환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KB국민·우리·NH농협·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주요 금융사들이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외화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가 치열해지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들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