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처음이지?" 중국인 가고 미국인 왔다…코로나로 달라진 관광 큰손

코로나 이후, 국내 소비 가장 많은 국가 미국…중국 관광객 급감
작년 외국인 관광객 입국수·결제금액, 코로나 이전인 2019년比 38.5%, 41.2% 낮아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코로나19 이전 대비 지난해 국내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미국이고, 중국의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카페, 맛집, 즉석사진, 노래방 등에서 지출이 많았다. 특히 백화점·면세점 대신 '핫플'로 알려진 성수동 의류·잡화 판매점이나 여의동 더현대서울 등 대형 쇼핑몰에서 지갑을 열었다.

20일 BC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여행 트렌드가 쇼핑 매출 비중은 감소한 반면, 체험과 이동 업종 매출은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수와 결제 금액은 2019년 대비 각각 38.5%, 41.2% 감소했다. 업종별 매출 비중에서는 쇼핑 매출 비중은 79%에서 58%로 21%p 줄었고, 식음료 매출 비중은 15%에서 26%로, 체험(즉석사진, 노래방 등) 매출 비중이 1%에서 7%로 각각 증가했다.

한국에서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소비 비중은 19.8%를 차지해 2019년 6% 대비 13.8%p 증가했다. 뒤를 이어 일본(7.7%p), 대만(5.7%p), 영국(2.4%p), 태국(2.3%p)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전체 외국인 매출의 66.5%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5.7%로 무려 50.8%p나 급감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민 여행 통제 정책 영향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업종은 커피를 포함한 음식점과 백화점·면세점이고, 2019년 대비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카지노, 펍 등을 포함한 유흥 관련 업종이다. 지난해 미국인 관광객의 유흥업종 매출은 5.1%를 차지해 2019년 2.4% 대비 두 배가량 많아졌다.

일본인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마트였고 반면,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만인은 음식점, 백화점·면세점 매출 비중이 각각 8.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결제 건수의 71%는 서울에서 발생했고, 성수동(성동구), 여의동(영등포구), 한남동(용산구)의 매출이 2019년 대비 급증했다. 성수동은 카페와 음식점, 의류·잡화 판매점, 즉석사진·노래방 등 체험공간이 밀집한 만큼 K콘텐츠를 경험하러 온 외국인들의 지출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동 지난해 매출 비중은 10.9%로 2019년 대비 9.2%p 상했다. 이에 대해 BC카드는 여의동의 더현대서울 등의 매출이 늘어났고, 중구의 백화점·면세점 업종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형 면세점이 밀집한 중구 소공동과 장충동, 송파구 잠실3동의 매출은 각각 90%, 88%, 77% 감소했다. 한편, 한남동은 음식점 비중은 크게 줄었고, 쇼핑 매출은 급증했다.

이 밖에 부산은 지난해 이동수단(철도, 고속버스, 택시 등)의 매출이 다른 업종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BC카드는 방탄소년단(BTS) 팬덤으로 다양한 관광지(감천문화마을, 금정산 등)에 대한 관심을 받으면서 KTX 매출과 부산 내 다양한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개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카드 소비데이터 기반의 내한 외국인 관광객 트렌드 분석 및 다양한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