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보험업계, '상생' 실천한다

주요 생보사,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1.5% 수준으로 인하
주요 손보사, 오는 16일과 21일부터 각각 자동차보험료 인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보험회사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3.12.6/뉴스1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이달부터 인하했고, 주요 손보사들은 오는 16일과 21일 각각 책임이 개시되는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보험료를 인하한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상생금융의 일환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오는 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반영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자동차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2.8%를 인하하고, KB손보 2.6%, 현대해상·DB손보·한화손보 2.5%, 롯데손보 2.4%, 메리츠화재가 3% 인하할 계획이다.

또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잉 진료 문제로 손해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은 인상률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손해율이 가장 낮은 1세대 실손보험은 평균 4%대로 인하하고,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2세대, 3세대 실손은 각각 1%대, 18%대로 인상했다. 또 2021년 출시된 4세대 실손은 동결한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방안의 일환이다. 이 밖에도 보험업계는 보험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이자 납입유예 제도도 시행 등의 상생방안으로 내놓았다.

삼성생명이 이달부터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기존 1.8%에서 1.5%로 0.30%p 인하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생명도 보험계약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기존 2.0%에서 1.5%로 0.5%p 인하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달 17일부터 가산금리를 0.49%p 인하해 연 1.5%로 조정했고, 교보생명도 이달 중으로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연 1.99%에서 연 1.5%로 0.49%p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손보사들도 대출 금리를 1.5%로 내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이달 1일부터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0.5%p 인하했고, 이보다 앞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지난달 31일부터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0.5%p 인하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해지환급금의 일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험사의 대출 서비스다. 대출금의 규모는 보험사 또는 보험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해지환급금의 50~95% 수준이다.

보험약관대출은 창구방문 없이 전화, 모바일, 인터넷 등을 통해 24시간 내내 빠르고 간편하게 급전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도 없는 데다 수시로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다. 여기에 소득기준 대출규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적용 대상이 아닌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보험약관대출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해지환급금을 당겨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보장이 필요할 때 보험료를 온전히 납입하고도 제대로 된 보험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밖에도 보험사들은 이달부터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유예 제도도 시행했다. 이 제도는 실직·폐업·입원 등 불가피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계약자라면 신청일로부터 1년간 보험계약대출의 이자 납입유예를 할 수 있는 제도다. 재무적 곤란 사유 지속 시 1회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약관대출 금리,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실손보험료 인상 최소화 등은 보험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고금리와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보험사들이 상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