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출격 'D-1'…전운 감도는 자동차보험 시장

경부고속도로 잠원 IC 구간이 늘어난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자료사진) 2023.12.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오는 19일 개시되는 가운데 가장 첫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수수료는 3% 수준으로 가닥이 잡혔다.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의 비교·추천이 가능해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시장 확장에 나서는 디지털, 중소형 손보사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오는 19일 개시된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SK플래닛, NHN페이코, 쿠콘, 핀다,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 플랫폼 업체 11개사와 국내 보험사 40곳이 참여한다.

우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쿠콘, 핀크, 해빗팩토리 등 7개 플랫폼사가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 향후 금융위원회는 실손의료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 등으로 단계적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던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수수료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손보사들이 빅테크인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와 3%로 최종 합의했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3.3% 내외가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계약은 보험사와 핀테크 업체 간 개별로 이뤄지지만 이번엔 서비스 초기인 만큼 빅4가 동일한 수수료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의 비교·추천이 가능해지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9개 주요 손보사 자동차보험 보험료는 14조8440억원이고, 그중 상위 5개사인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보험료는 14조468억원으로 94.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보험료는 4조4524억원으로 전체의 30%에 달한다.

대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계약 중 상당 건수는 온라인·모바일 채널인 다이렉트에서 계약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되면 기존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손보사들과 자동차보험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캐롯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보사,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중소형 손보사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 11월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4.2%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손보사들은 손해를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로 78∼82%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3% 인하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플랫폼 수수료와 온라인·모바일에서 마케팅 등으로 발생하는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올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9일부터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의 비교·추천이 가능해지는 만큼 점유율이 높은 대형 손보사와 중소형 보험사는 물론이고 디지털 보험사까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