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마다 돌아오는 車보험, 네카토에서 비교해 고른다…소비자에 득일까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수수료 소비자 전가 우려도"
"맞춤형 추천에 편리한 사용법…불완전판매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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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보험·핀테크 업계의 이견으로 반년 가까이 끌어온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연내 출시된다. 복잡하고 정보 비대칭성이 큰 보험상품을 열린 공간인 '플랫폼'에서 비교해 가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으론 기존 보험 모집 단계에 '플랫폼'이 추가되며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비용 전가 문제나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보험업계는 기대 반, 걱정 반인 분위기를 토로했다.

보험상품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품구조가 복잡한 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혀왔다. 지금도 다이렉트 채널이나 보험협회의 '보험 다모아' 등을 통해 상품 정보가 공개되고 있지만 플랫폼으로 좀 더 보기 쉽게 상품을 비교하게 되면 소비자 효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와 당국의 공통 의견이다.

특히 표준약관을 기반으로 설계되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중소형사나 디지털보험사 상품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모인다. 플랫폼의 개인화 추천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수많은 특약이나 상품군 중 꼭 필요한 상품만 추천받아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긍정적인 변화만큼이나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협의 과정에서 줄곧 논의돼온 '소비자 가격 전가'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기존 온라인(CM)채널은 소비자가 각 사 다이렉트 채널에 직접 접속해 보험에 가입하는 구조다. 그런데 플랫폼을 통해 가입하게 되면 이 과정에 '플랫폼'이란 단계가 하나 더 붙게 된다. 그만큼 보험사가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붙게 되는데, 보험업계에선 이를 일종의 '통행료'로 인식해왔다. 플랫폼 수수료라는 기존에 없던 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그 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막기 위해 협의 과정에서 수수료의 상한이 정해졌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플랫폼 수수료란 없던 비용이 생기는 것인데 당연히 플랫폼 가격보다 다이렉트 채널에 바로 접속해 가입하는 가격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해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와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 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험업계에선 핀테크 업체들이 어려운 보험 정보를 쉽고 보기 좋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충분치 않은 정보가 제공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보험사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과정까지만 개입하고 그 이후는 보험사의 몫이 된다"며 "보험사들이 그 이후 추가적인 설명을 하겠지만 그전의 쉽고 편리한 플랫폼의 설명만 떠올리고 가입한 소비자들이 계약 체결 이후 문제 제기를 할 경우 그 책임은 보험사가 떠맡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 과정에선 플랫폼이 습득한 소비자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문제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선 정보의 사용용도를 명확히 하는 쪽으로 보완책이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비교추천 과정에서 가공된 정보가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플랫폼의 자율적인 정보보호 관리를 위해 금융회사에 적용하는 정보보호 상시평가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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