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근로자햇살론' 취급…저신용자 대출 숨통 트이나

삼성생명부터 8개 주요사 순차 출시…"취약계층 금리부담 완화"
서금원이 대출 보증…"보험사 영업 영향은 미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대출 '근로자햇살론'을 보험업계에서도 취급하게 되면서 '대출절벽'에 막힌 저신용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지난달 30일부터 저신용·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근로자햇살론' 판매에 나섰다.

올 상반기엔 KB손보가, 하반기에는 미래에셋·삼성화재·한화생명·DB손보가 뒤를 잇는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해상,하반기에는 교보생명까지 총 8개사가 순차적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근로자 햇살론'은 금융사가 판매하고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을 서기 때문에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근로자도 취급이 가능하다. 그동안은 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에서만 판매가 됐지만 주요 보험사들까지 가세하며 서민·취약계층의 대출 통로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정책 대출이기 때문에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20%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신 저신용자 대출 중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연 10.5% 이하 범위에서 금융사가 자율로 정하는데, 삼성생명이 취급하는 상품은 연 9.7~9.9%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서금원의 보증으로 대출이 가능한 구조기 때문에 대출금의 연 0.9~2.0% 수준의 보증수수료가 따로 붙는다.

비슷한 조건의 신용평점 700점대 이하 차주들이 저축은행 업권에서 10% 후반대 금리를 부담해야 하거나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리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고금리와 조달비용 부담으로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이 저신용자의 대출을 깐깐하게 취급하고 있어 실효성이 클 전망이다.

보험업권은 이번 근로자햇살론 출시로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줄이자'는 정부 목표에 발맞춰 가게 됐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보험료 환산소득을 소득 확인에 활용하면 일반적인 증빙이 어려운 프리랜서나 특수고용직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저신용자 부실 우려에 대해선 서금원의 대위변제 보증이 있기 때문에 보험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민 취약계층의 대출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원에 동참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서금원 보증을 통해 보험업계가 판매하는 구조기 때문에 보험사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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