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분간 먹통" 초유의 오류…문제의 동양철관은 '상한가'(종합2보)

(서울=뉴스1) 문혜원 강수련 기자 =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오류로 코스피 시장 거래가 7분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시스템 오류 원인으로 지목된 동양철관은 3시간가량 매매가 정지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작동이 멈추고,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주식 매매가 중단됐다. 시세·주문체결 모두 먹통이었다.

시스템 오류 원인은 동양철관 거래체결 오류다. 코스피 관련 시스템 복구가 이날 오전 11시 44분에 완료됐지만, 동양철관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오후 12시 5분부터 3시까지 홀로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는 전일 대비 167원(19.40%) 오른 1028원에서 3시간가량 멈췄다.

갑작스러운 거래 정지로 동양철관 종목토론방에선 "상장폐지 되는 거냐" "거래소에 손해배상 청구하자" "왜 거래 정지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거래소는 업무규정에 따라 동양철관은 오후 3시부터 3시 10분까지 10분간 호가 접수를 거쳐 단일가매매로 거래를 재개하고 이후 접속매매로 체결됐다.

코스피 거래 오류 원인으로 지목된 동양철관 주가는 거래 재개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동양철관은 전일 대비 259원(29.97%) 상승한 111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2005년 통합 출범한 뒤 20년간 시스템 오류는 몇 차례 있었지만, 거래 가능 전 종목(850개, 상장지수펀드(ETF) 제외) 주식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9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거래소의 주문 체결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 55분간 일부 종목의 거래가 지연된 것이다. 당시 유가증권종목과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183개 종목 체결이 오전 9시 3분쯤부터 오전 10시 25분까지 중단됐다. 다만 전 종목 거래가 중단되지는 않았다.

같은 해 7월 15~16일에도 거래소 문제로 이틀에 걸쳐 코스피 지수 등 지수 송출이 지연되고 야간 선물거래가 조기 중단되는 문제가 있었다.

2014년 4월에는 오후 3시 2분부터 3시 21분까지 19분 동안 정보 송신이 지연 처리돼 장 마감이 20분 지연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21년 11월 2일에는 거래소 장애로 채권시장에서 일부 채권 거래가 약 50분간 중단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5년 통합시장이 출범한 이후 유가증권 시장 전체가 멈춘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에서 코스피 거래가 정지된 7분 동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코스피 55개 종목, 코스닥 55개 종목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대표 종목은 신세계(004170), 한화(000880), 농심(004370),LG생활건강(051900) 등이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전산장애로 인한 투자자 불편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전산장애 원인 및 투자자 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스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포인트(p)(0.06%) 상승한 2612.34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1시 40분 전후로 전산 오류로 전산거래 시스템이 약 7분간 멈췄던 것 또한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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