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젠슨 황" SK하이닉스, 두 달 만에 '20만닉스' 회복[종목현미경]

엔비디아 수혜주로 거듭나며 한주간 12% 급등
AI 수요 강세와 HBM 시장 호황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SK그룹 제공)2025.1.9/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CES 2025'에서 엔비디아 수혜주로 거듭나며 두 달 만에 '20만닉스'를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140조 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일 기준 전주 대비 2만1600원(11.87%) 오른 2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내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엔비디아 랠리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CES 개막을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하루 에만 1만7900원(9.84%) 오르며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145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처음으로 140조 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9일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에 의해 주가가 치솟았다. 최 회장은 CES 현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사업과 관련한 여러 논의를 했다"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넘어서는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술 자신감을 드러내는 발언 이후 주가는 상승 폭을 키웠고 전 거래일 대비 1만300원(5.29%)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상승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번 주 SK하이닉스를 8474억 원 사들였다. 개인이 7445억 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강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수요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인 데다 올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400개 이상의 LLM이 개발 중이고, AI 서버 인프라 투자는 생각보다 더 강하다"며 "작년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 요구물량은 동사의 생산량 대비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 메모리 수요 환경도 예상보다 빨리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OEM들이 트럼프 신정부 이후 미중무역분쟁을 우려해 재고정책을 변경(과거 보다 높은 재고수준 유지로 선회)한 점과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스마트폰도 이구환신 정책에 포함)에 힘입어, 상반기 모바일 수요는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5만 원에서 31만 원까지 상향했다.

시장의 실적 기대감도 여전하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9000억원, 8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전망한다"며 "특히 HBM 매출비중은 4분기 DRAM 내 42%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