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에 中 펀드 1년 수익률 18% '반짝'…트럼프 취임에도 버틸까
연초 수익률 -4%대…트럼프 고율관세 우려 등에 '비상'
"내수촉진 1순위에 정책 기대감…수요국 전환되면 주식 강세"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증시가 반짝 상승하면서 중국 주식펀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우려로 연말 연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변동성이 있더라도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197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지난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8.8%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수익률이 -31.67%, 2년간 -11.46%로 부진했던 데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이 -6.6%였던 데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상해종합지수도 지난해 2월 최저점인 2702.19%를 기록했으나 10월에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3674.41까지 반짝 올랐다. 이후 등락을 오가다 지난해 말에는 3351.76으로 마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중국 기업 약진을 간과했다는 '반성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포트에서 "2024년의 가장 큰 실수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간과했다는 점"이라며 전기차·반도체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의 존재감을 짚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주식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은 컸다. 지난 6개월간 평균수익률은 16.32%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지난 3개월 수익률은 -5.8%로 떨어졌다. 연말 -0.81%까지 회복했지만 경제 둔화 우려와 트럼프 2기 정부를 앞두고 지난 1주일간 수익률은 -4.73%로 또다시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도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견제를 내세우며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했기에 중국 수출이 제한되고 미중 갈등이 또다시 대두될 거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는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트럼프 취임이 다가오며 미중 갈등 고조 우려에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이 올해 내수 촉진을 1순위로 내세웠던 만큼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소비재 이구환신((以旧换新, 오래된 것을 새것으로 교체) 범위를 확대한 데 이어 8일에도 디지털 제품 관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세부안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은 3월 양회까지 비교적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높은 정책 기대감이 증시 하방을 지지해주는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수요국으로 전환이 성공한다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거란 의견도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2025년은 중국이 다시 한 번 수요국으로 전환해가는 시점"이라며 "2001년 중국의 WTO 가입과 동시에 확인된 폭발적인 수요가 중국/신흥국 주식의 강세를 주도했는데, 중국 정부 주도의 소비 회복은 선진국 대비 신흥국 주식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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