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초대형IB 나온다…'9년 유명무실' IMA 허용도 추진

[새해 업무보고]종투사 제도 개선해 IB·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
'도전' 키움·하나證 초대형IB 받을까…8조 이상 IMA 허용도 추진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융당국이 올해 신규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신규 지정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6년 도입 후 사업자 없이 답보 상태인 종합금융투자계좌(IMA)도 제도개선으로 실효화한다.

금융위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현안 해법회의' 형식으로 진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주요 업무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자본시장 역할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투자 산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신용공여 한도, 발행어음, IMA 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금융·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한다.

종투사 제도는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용공여,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개설 등 추가 사업기반을 풀어주는 형태로 차등적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간 종투사 제도 취지와 달리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엔 소홀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운영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종투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발행어음 영위가 가능한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를 신규지정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초대형IB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그간 유명무실했던 IMA도 실제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금융위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IB에 IMA 허용을 추진한다. 해당 제도는 지난 2016년 도입됐지만 구체적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하는 증권사가 없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면서 기업대출과 회사채 등에 투자한 수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계좌 상품이다. 발행어음과 달리 일정 비율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한도 없이 일반 고객의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다만 IMA 허용 기준인 자기자본 규모(8조 원) 자체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전날 사전브리핑에서 "초대형 IB를 잘 운영할 수 있는 규제 장치 또는 자산의 활용이나 리스크 장치, 이런 것들을 정교하게 만들어 일단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국내 시장 진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내 자회사를 통한 펀드 중개업도 허용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국제규범에 부합하는 지속가능(ESG) 공시 기준 및 로드맵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 전문성과 회계품질 중심으로 감사인 지정 방식을 개편하고,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대한 주기적 지정 유예도 시행한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