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논란에 거래내역 상세히 밝혀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은 7일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에게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회사인 이그니오 인수 논란과 관련해 거래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의 1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이 지난 2022년 이그니오 인수 거래로 수천억 원을 쏟아부었음에도 인수 대상의 재무 상황 공시 조차 오락가락 하는 것을 목도하며 강한 의구심과 큰 우려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2022년 설립한 페달포인트를 통해 같은 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그니오의 구주 지분 100%와 신주를 인수했다. 당시 거래 대금은 약 5800억 원이다. 이그니오 매출액(2021년)의 9배에 달하는 액수였다.

MBK·영풍은 이그니오 설립 초기 주주는 불과 1년 6개월 만에 100배의 금액을 챙겼다고 주장했으나, 고려아연은 임가공사업과 MCC가 보유한 사업을 합한 가치라고 반박했다.

이그니오의 거래 당시 주주는 △MCC NFT(MCC·47.5%) △PCT Igneo Investor LLC(38.2%) △타르사디아 그룹(The Tarsadia Group LLC, 5.7%) △Windchime Limited(5%) 등 이다.

이에 MBK는 "2022년 7월 거래 당시 이미 에브테라는 이그니오홀딩스의 자회사였다"며 "이그니오홀딩스로 유상 이전되는 회사는 임가공사업을 담당하던 이그니오프랑스였고 그 대금은 구주 대금이 아닌 신주 대금이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이그니오 거래의 대상은 이그니오홀딩스와 자회사였다"며 "이그니오홀딩스와 자회사의 최초 자본금이 275만 달러였고 관련 구주매매대금이 3억달러였으니 매도자들이 100배를 넘는 수익을 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MBK는 "이그니오프랑스 지분은 1억 5000만 달러 신주 대금에서 나간 것이고 MCC의 71개 계약은 무상양도 받은 것"이라며 "거래 상대방 회사로부터 일부 사업 계약을 양수받으면서 상대방 회사 자본금 수치까지 당겨오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지적헀다.

또 이그니오홀딩스의 2022년 말 감사보고서상 자기자본이 1억2500만달러에 그쳐, 고려아연의 인수 전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MBK는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를 위한 NDA는 이그니오홀딩스 설립 전인 2021년 2월 이전에 체결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고려아연은 NDA를 2021년 7월 체결했다고 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trai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