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고려아연 주식 3% 팔았다…"공개매수 기간 차익실현"

고려아연 주식 63만주 매도…지분 7.49→4.51%로 줄어

국민연금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민연금이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의 공개매수 경쟁 기간 보유 주식을 3% 가까이 처분했다.

직전까지 50만 원대이던 주가가 90만 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28일 기준 고려아연 주식 93만4443주(4.51%)를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3분기 말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156만6561주(7.49%) 대비 63만2118주(2.98%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0월 14일 22만8512주를 처분했고, 28일에 추가로 40만3606주를 팔았다.

국민연금의 고려아연 주식 처분은 9월 말부터 10월 사이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면서 이뤄졌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 9월 13일 최초 1주당 66만 원으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1주당 75만 원으로 높였다. 이후 분쟁이 지속되자 다시 1주당 8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는 1주당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초 50만 원대이던 고려아연 주가는 한 달 만에 90만 원 가까이 치솟았고, 10월 29일에는 154만3000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에도 장내 매수 경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2월 6일에는 240만7000원까지 올랐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국민연금은 차익을 노리고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각한 날은 각각 MBK의 공개매수 마감일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제일이다.

국민연금은 주식 변동 사유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및 단순 추가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의 추가 매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개매수가 끝난 11월과 12월 장내 매수 경쟁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200만 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편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4.51%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