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CES 수혜주는…"반도체·AI·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 주목"
젠슨 황 CEO 기조연설…韓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강세
신설된 '양자 컴퓨팅' 부문도 관심…관련주 '上'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개막을 앞두고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먼저 '엔비디아 훈풍'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에도 주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국내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을 모은 KRX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170.38포인트(p)(5.40%) 오른 3318.30p에 거래를 마쳤다. KRX반도체 지수는 지난 3일에도 4.95% 오르는 등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이후 세번째 CES 기조연설이다.
젠슨 황 CEO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에 대한 내용과 양자 컴퓨팅과 AI 결합 등을 다룰 예정이다. 발표 내용에 따라 엔비디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반도체 종목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납품 중인 SK하이닉스(000660)는 2거래일 동안 16.71% 올라 '20만닉스' 코 앞까지 주가(6일 종가 19만 9800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 2025에서 지난해 11월 개발을 공식화한 5세대 HBM3E16단 신제품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일각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SK하이닉스뿐 아니라 CES에서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제시될 거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 2.76% △한미반도체(042700) 6.65% △HPSP(403870) 4.10% △테크윙(089030) 7.23% 등 국내 반도체 및 소부장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분야를 이을 차세대 기술인 '양자컴퓨팅' 부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이 불가능하거나 연산에 오랜 시간이 걸릴 문제를 몇 초만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구글은 자체 양자칩 '윌로우'를 공개하고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CES에서도 차세대 혁신을 이끌 분야로 '양자 컴퓨팅'을 신설했다. IBM, 퀀티넘, 아이온큐 등 양자 기술 관련 기업들이 CES 2025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기술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6일 아이씨티케이, 26.20% 아톤 11.64%, 아이윈플러스29.94% 등 양자 컴퓨팅·보안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처음으로 추가된 양자 컴퓨팅과 에너지 전환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양자 컴퓨팅은 초고속 데이터 처리로 의료, 금융, 물류등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 2025는 AI가 메인 테마고 젠슨 황 CEO의 키노트가 예정된 만큼 관련 수혜 업종 및 종목들의 재조명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새로운 테마로 선정된 양자 컴퓨터와 관련해 국내외로 관련 업체들의 단기 주가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외에도 모빌리티와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도 이번 CES에서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박강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는 차량을 넘어서 스마트홈,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산업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중에는 LG전자(066570)가 MX 플랫폼을 소개하며 자율주행 기반 숙박·운송·B2B 공유경제를 촉진하는 미래의 자동차 산업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I와 모빌리티가 다양한 산업에 접목해 로보틱스, 디지털헬스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과 개인별 정보를 종합하여 맞춤형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사람의 노동과 서비스 영역을 대체하는 생산성 추구 관점에서 로보틱스에 투자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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