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코스피, 올해 영업익 전망 3개월 만에 23조 줄어

순이익 컨센서스도 232.8조에서 216.2조로 하향
"방어력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전략 수립해야"

2025년 을사년(乙巳年) 증시 개장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올해 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를 3개월 만에 23조 원 넘게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매수보단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286조 118억 원으로 집계됐다. 3곳 이상 증권사에서 추정치를 내놓은 197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합산한 결과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치는 309조 3710억 원으로, 300조 원을 웃돌았다. 불과 3개월 만에 23조 2592억 원가량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합산치는 216조 171억 원으로, 이 역시 3개월 전 추정치(232조 8163억 원) 대비 7.22%(16조 7992억 원) 줄었다.

종목별로 보면 최근 3개월 동안 △솔루스첨단소재(336370)(-90.6%) △엘앤에프(066970)(-73.7%)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71.1%) △롯데케미칼(011170)(70.6%) △포스코퓨처엠(003670)(-44.2%) 등 '전자 장비 및 기기 업종'과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하향 조정폭이 컸다.

통상 1월에는 신년을 맞아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며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1월 효과'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1월 효과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재석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본격적인 지수 상승은 트럼프 정책 리스크,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 추가 강세,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등에 대한 반영이 마무리된 1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내부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한 점이 증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1월에도 여전히 방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악재는 피하고 호재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 관심이 요구된다"며 조선·방산·원전·바이오를 트럼프 수혜 대상 업종으로 꼽았다.

특히 탄핵 정국에 이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권한대행 탄핵에 이은 제주항공 비극은 2014년 세월호 당시처럼 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장부가 이상을 유지하며 성장성이 위협받지 않는 건강관리, 조선, 기계 업종에 대한 접근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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