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대표들의 새해 첫 주문은…'지속가능 성장·내부통제'(종합)
"대내·외적 불안정에 금융시장 녹록지 않을 것"
신년사 통해 혁신과 도전·내부통제 강화 등 당부
- 김정현 기자, 신건웅 기자, 박승희 기자, 강수련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신건웅 박승희 강수련 문혜원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들은 2025년 을사년(乙巳年) 목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꼽았다. 또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2일 주요 증권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사업 확장 등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006800) 대표이사(부회장)는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Global) 시장 확대를 위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글로벌 WM을 중심으로 향후 20년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미국·홍콩·영국·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연계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ales & Trading) 비즈니스와 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온라인 기반 위탁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사 수익 기여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사장)는 "글로벌 선진시장에서 IB와 글로벌세일즈를 중심으로 본사와 현지법인간 협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탑 플레이어'와의 제휴를 통해 자본 효율성이 동반된 성장을 지속 추진해 나가자"며 "특히 S&T부문에 '글로벌사업그룹' 신설을 계기로 글로벌세일즈와 현지법인간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030490) 대표이사(사장)는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선진금융시장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딜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며 "(특정 본부만이 아닌) 전 부문 글로벌화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지만 당사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대표들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고객 보호도 당부했다.
지난해 1300억 금융사고 사태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대표이사(사장)는 "신한투자증권의 '성공방정식'은 이윤보다 윤리가 우선시 되는 회사, 임직원이 전문성으로 무장한 회사, 빈틈없는 제도·시스템·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부회장)도 "내부통제 조직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현장 중심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며 "책무구조도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윤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돌발적인 시장충격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위험요소 실시간 모니터링과 위기상황 시나리오 확장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 역시 "성장의 과정에서도 규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며 "올해 7월 금융권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돼 내부통제 기준이 한층 강화될 예정인데, 지나치게 영업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줄여가겠지만 고객을 보호하고 임직원 스스로를 보호할 규정들은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각자의 직면한 과제에 총력을 다하자고 독려한 대표들도 있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것을 두고 "우리 그룹 내 각 사업부문은 이미 작년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예상하고 조직과 역량,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며 "모든 사업부문이 준비를 마친 만큼 연초부터 빠르게 행동하고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주성 키움증권(039490) 사장은 "개인투자자의 국내시장에서 미국시장으로 이동, 증권만이 아닌 금융플랫폼으로 고객접촉면 확대 등의 환경 변화와 함께 출발이 가볍고 기민한 추격자들이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는 비우호적인 시장환경과 더불어 격화되는 경쟁에 맞서 더욱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변화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전체 사업 부문의 수익 성장을 통해 반드시 흑자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회사는 영업 부문의 의견을 경청하고, 영업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