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삼성전자 목표가 잇단 하향…"실적 회복 시점 지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4.12.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새해부터 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2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 5000원에서 7만 8000원으로 8.23%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8만 3000원에서 7만 7000원으로 7.22% 내렸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은 실적 추정치 조정에 따른 것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은 각각 33조 7000억 원, 35조 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4분기 추정치는 매출액 74조 5000억 원, 영업이익 7조 30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4%, 18%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견조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향 메모리 수요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HBM 양산 일정이 기대보다 지연되었으며, 스마트폰·PC 등 B2C 수요 둔화 및 레거시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모바일, PC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재고 조정이 시작돼 컨벤셔널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HBM의 경우 판매 수량은 70% 이상 증가하겠지만, 전체 디램 비트그로스는 저조한 컨벤셔널 디램 수요로 인해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으로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PBR 0.9배 수준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이고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자사주 매입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채 연구원은 "AI와 HBM 중심의 업사이클에서 소외된 것이 동사 주가 하락의 주요인임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 N사 진입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4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 있으나 전 저점 부근에서 바닥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