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2024 성적표"…1년간 코스피 9.6%·코스닥 21.7% 하락

코스피, 하반기 14% 하락…주요 21개국 중 끝에서 두 번째
"경기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정치적 불확실성 겹악재"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4.12.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2024년 1년 동안 각각 9.6%, 21.7% 하락했다.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9.6% 하락한 2399포인트(p)로 마감했다.

지난해 상승분(18.7%)의 절반을 반납하면서 시가총액은 2000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 시총은 1963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3조 원(7.7%) 감소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 시총이 지난해 말 878조 원에서 683조 원으로 22.2% 떨어졌다.

2024년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는 올해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7월 11일 연고점인 2891p에 도달했다. 그러나 8월 이후 경기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상반기 5.4%를 기록하며 21개 국가(G20과 대만) 중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14% 하락률을 기록하며 순위는 전체 20위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20%), 금융(18.4%), 통신(14.9%)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전기·전자(-22.8%)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1.9% 증가했지만 거래량은 9.5% 감소했다. 대형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거래대금은 증가했지만 소형주 거래량이 줄면서 전체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하반기 코스피에서 자금을 빼냈다. 외국인은 올해 7월까지 24조 10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8월 순매도로 전환한 후 연말까지 총 22조 8000억 원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2.9%에서 32.4%로 줄었다.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은 총 11사로 지난해 대비 1사 늘었고 공모 금액 규모도 6000억 원 증가했다.

2024년 코스닥 주요 이슈별 그래프.(한국거래소 제공)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21.7% 하락한 678p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닥도 지난해 상승분(27.6%)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총은 올해 말 340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92조 원(-21.2%) 감소했다.

일반서비스(13.1%)와 제약(11.7%)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섬유·의류(-51.3%), 전기·전자(-49.3%) 업종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은 거래대금은 물론 거래량도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전년 대비 16.3%, 13.5% 감소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은 총 128사로 지난해(132사)보다 줄었다. 공모 금액도 2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2조 8000억 원) 대비 4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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