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고장난 8톤 트럭같은 환율상승"…코스피 2400선 '턱걸이'[시황종합]

高환율·배당락 등 악재 산재한 증시…장중 한때 2388.33까지 하락
고객사 확대 기대에 반도체는 선방…코스닥 1.43% 하락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정치 불확실성 확대와 폭등한 달러·원 환율, 배당락까지. 사방에 악재로 가로막힌 코스피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이탈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4.9p(1.02%) 하락한 2404.77로 마감했다. 2410선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388.33까지 내리며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로 지수가 하락했다. 기관은 1140억 원, 외국인은 1733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146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겹겹이 쌓인 악재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권한대행 탄핵 표결이라는 초유의 정치리스크 지속되며 외인, 기관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며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같은 달러·원 환율 상승, 배당락일로 인한 배당락 발생에 (장 중) 2400포인트가 붕괴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도 없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7% 상승했으나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0.05%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달러 강세, 금리 상승이 지속되자 대부분 종목 부진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 중 금리가 채권 경매 후 하락 전환하는 등 안정을 찾았다"며 "금리, 달러의 영향에 따라 변화가 진행되는 등 증시 주변에 따라 등락을 보이며 보합권 혼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종 하락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상승은 브로드캠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 증가 기대에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2.59% 올랐고, 삼성전자(005930)도 0.19% 올라 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 1.02%, 삼성전자우(005935) 0.34% 등은 상승했고, 기아(000270) -1.94%, 셀트리온(068270) -1.37%, 현대차(005380) -1.15%, NAVER(035420) -1.1%, KB금융(05560) -0.5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3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9.67p(1.43%) 하락한 665.97로 마감했다. 개인은 1599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76억 원, 기관은 1253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 소화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LB(028300) 6.52%, 클래시스(214150) 0.1% 등은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41080) -4.42%, 삼천당제약(000250) -4.42%, 휴젤(45020) -3.79%, 신성델타테크(065350) -3.78%, 에코프로(086520) -2.9%, 에코프로비엠(247540) -1.73%, 리노공업(058470) -1.49%, 알테오젠(96170) -0.17% 등은 하락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 같은 시각 대비 2.7원 오른 1467.50원을 기록했다. 정치 리스크 고조로 장 중 한때 1486.7원까지 올랐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에 오후 들어 1460원대로 내렸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