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밸류업 공시' 바람…기업가치 제고 노력 이어간다
증권업서 5번째, NH證 밸류업 계획 발표…키움은 배당 늘려
밸류업 기대에 증권사 주가↑…"계획 이행에 주가 오를 것"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증권가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예기치 않은 탄핵 정국에 밸류업 정책이 동력이 잃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19일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2% 확보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대 달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했다.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상시 기본배당 500원을 지급하고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NH투자증권은 타회사들이 제시한 총주주환원율 50% 수준의 주주환원을 실시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기본 배당 설정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지속이 예상된다"며 "올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예상 배당수익률 또한 6.5%에 달해 고배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키움증권(039490), 미래에셋증권(006800), DB금융투자(016610), 유안타증권(003470)에 이어 증권업계에서 5번째 밸류업 계획 공시다.
키움증권은 올해 5월 일찌감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 18일에는 보통주 1주당 7500원을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제3·4차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금은 1주당 각각 1만 4979원, 9362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2056억 7863만 원이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880억 9850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공시한 당일 주가는 5.24% 올랐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8월 ROE를 10%, 2026년까지 주주환원 성향을 35% 이상 높이겠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중소형 증권사인 DB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면서 증권가에도 기업가치 제고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만 한 KB증권과, 삼성그룹의 주주환원 계획에 밸류업 참여가 기대되는 삼성증권(016360) 등도 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수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국내주식 대비 3.7배(국내 2.4bp, 해외 9.1bp)로 추정되며 올해 4분기 리테일 기준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은 4조 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경상 일평균 거래대금 15조 원에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금액 7조 5000억 원이 추가되면 수수료 손익 2배 증가 효과를 누리는 셈"이라며 "해외주식 거래대금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주가는 올해 큰 폭으로 올랐다. NH투자증권은 20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32.14% 올랐으며 DB금융투자(36.88%), 키움증권(24.32%)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5.5%), 유안타증권(5.29%)도 소폭 올랐다.
다만 최근 탄핵 정국으로 밸류업 지속성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증권업은 지난 4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많이 약해지면서 증권업종도 영향을 받아 흔들리고 있다"며 "밸류업 계획이 추가로 나오고, 밸류업 계획에 밝힌 주주환원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주가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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