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코스피서 현·선물 사들인 외국인…"주가 상승 기대"
탄핵 가결에도 이틀간 1.1조 순매도…18일 2680억 순매수
"FOMC 경계감에도 낙폭 과대 인식…투심 회복 판단은 일러"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만에 코스피를 사들이며 코스피가 이틀만에 반등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 전환했으나, 향후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코스피에서 268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한 것이다.
앞서 외국인들은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7일 이후 △10일(1046억 원) △11일(1376억 원) △12일(208억 원) △13일(4338억 원) △14일 (7020억 원) △16일(4338억 원) △17일(7020억 원) 연속 순매도하다 이날 순매수 전환한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코스피가 2.78% 내렸을 당시에는 외국인들은 순매수했다.
지난 이틀간 1조 10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이 과도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틀간 각각 0.22%, 1.29% 내리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이날 1.12% 오른 2484.43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선물 총 70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전일의 매도세를 되돌리고 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금리결정,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법도 하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 2거래일 동안 이어진 차익실현 매도 이후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국인은 △기아(000270)(553억 원) △삼성전자(005930)(412억 원) △삼성SDI(006400)(300억 원) △현대차(005380)(242억 원) △유한양행(000100)(227억 원) △SK하이닉스(000660)(215억 원) △KB금융지주(105560)(192억 원) △LG전자(066570)(192억 원) 등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형주를 위주로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 모두 이날 1~6%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정치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돌아온다면 코스피도 살아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외국인 투심이 회복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지난 8월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가속되면서, 지난 10월 14~15일 연속 순매수를 마지막으로 외국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하지 않았다. 이날 이후 2달간 외국인들의 순매수일은 8일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현·선물을 순매수하고, 콜옵션은 매수·풋옵션은 매도했다"며 "추가하락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지표만 보고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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