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두산밥캣 밸류업 계획 'B'…개선점 수두룩"

"M&A 중심 장기성장 추구하려면 美 상장하라"
임원보상제 개선·이사회 집중투표제 채택도 권장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제품.(두산밥캣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거버넌스포럼)이 두산밥캣(241560)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 '주주를 배려한 흔적이 보이지만 아쉬움이 많다'며 B학점을 부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10월 말 이후 이사회에서 5차례나 밸류업 계획 관련 중간보고 및 논의 사실은 고무적"이라며 "자본효율성 지표인 주식 스프레드가 지난해 4~5%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평했다.

또 "잉여현금흐름 창출에도 불구하고 두산밥캣의 지난 3년간 평균 23%의 극히 낮은 배당 성향은 시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며 "이번 계획에서 최소 배당금 1600원 (4% 배당수익률), 특별 주주환원을 통한 올해 말 2000억 원 자사주 매입소각, 주주환원율 개념(25~27년 순이익의 40%) 제시는 환영할 만한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주가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경영진과 이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지난 2016년~2017년 상장 후 두산밥캣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2016~2017년 13~20배에서 거버넌스 문제로 지난해와 올해는 5~7배로 레벨 다운된 점, 현금흐름 지표인 EV/EBITDA도 같은 기간 8~10배에서 3~4배로 낮아진 점도 꼬집었다.

포럼 측은 두산밥캣에 △주주가치와 연동된 장기보상체계 검토 △자본배치원칙의 구체적 제시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도 고민하라고 권했다.

이 회장은 "스캇 성철 박 대표이사(부회장)의 급여가 주가 하락을 감안할 때 과도하다"며 "박 부회장의 지난해 총급여 39억 원은 동사 주가가 지난 1년간 12% 하락, 3년간 횡보, 상장 후 8년간 단지 연평균 2% 오른 점에 비하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또 "두산밥캣이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것 처럼 인수합병(M&A) 중심의 장기 성장을 추구하면 두산밥캣은 미국 상장이 정답"이라며 "현재 이사회가 M&A딜을 모든 주주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고 집중투표제 채택도 권한다"며 "지난 7월 이후 두산그룹이 시도한 일련의 자본거래는 주주 보호와 완전히 역행하는 조치들이었는데, 집중투표제를 실시하면 회사 장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주주가치 높일 수 있는 독립이사들이 선출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