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외국인, 비상계엄 이후 AI·방산 비중 확대…정책주 축소"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비상계엄 사태에도 외국인의 수급이 예상보다 부정적이지 않다고 11일 진단했다. 외국인은 이번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을 인공지능(AI), 방산 관련 종목 비중 확대와 정책주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 중이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2월 4일 이후 5거래일간 외국인 코스피 누적 순매도는 1조 100억 원이지만 반대로 같은 기간 선물을 8000억 원(1만 713계약) 순매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수급에 영향을 끼친 변수로는 △경기 개선 움직임 △중국 부양책 기대감 △환차익 기대효과 △밸류에이션을 꼽았다.
노 연구위원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대선 이후 반등세로 경기 리스크가 한풀 꺾였고, 중국이 극적 재정정책, 완화적 통화정책 실시 방침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라 수출주는 중국 초과 공급 영향으로 단가 하락에 직면했지만, 환율로 일부를 상쇄할 수 있게 됐다"며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일 연저점 당시 0.8배 전후로 하락했고 이는 유동성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 국면에선 역사적 최저치"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주식 비중 확대 주체는 평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우량주를 싸게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한다"며 "대표적으로 외국인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프트웨어, 반도체, 방산, 2차전지 비중을 확대했고, 정책 영향력으로부터 민감할 수 있는 종목군을 주로 순매도했다"며 "현재 수급 움직임은 차익실현과 저가 매수를 동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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