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證 고태봉 센터장 "투심 악화 길지않아…증안펀드, 빠른 결정 필요"

"정치권에서 양당 합의 결정 빨리 나와야 불확실성 해소"
"증안펀드 반등 후 투입하면 외국인 차익실현만 도움"

iM증권 전경(iM증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박승희 기자 =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0일 최근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한 증시 불안정에 대해 "투심 악화가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고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경쟁력 하락,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인해 하반기 약세를 보였으나 계엄령 사태로 한차례 더 증시 하락하며 연저점을 갱신했다"며 "투심 악화는 장기간 지속되지 않겠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빠르게 해소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정치권에서 대통령 임기 제한, 탄핵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든 양당 합의되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며 "어차피 현 정부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코스피에서 2972억 원, 코스닥에서 2528억 원 순매도하며 '투매'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반면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2944억 원, 코스닥에서 664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327억 원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는 1946억원 순매수했다.

고 센터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들어간 것과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매매, 공포심리에 코스닥에서 매도하며 괴리가 나타났다"며 "(외국인 이탈이 크지 않은 건) 이정도 레벨에서는 매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투입을 고려 중인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화펀드(증안펀드)에 대해서는 "어제와 같이 개인이 공포에 파는 장세가 나타날 때 투입하는 건 도움이 되는데,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안펀드가 증시 반등 이후 뒤늦게 투입이 결정돼 증시를 받쳐 올리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만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지수가 우상향은 아니지만 박스권 하단은 지켜낼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며 "지수가 밀릴 때 담고 따라가지 말고,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등 무리하지 않는다면 수익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