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떠나는 개미들" 어제 1.2조 '패닉셀'…오늘도 3000억 넘게 던졌다
"지수 하락일 개인 순매도 출회 시 기간조정 전환 경향"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탄핵정국'으로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였던 개인 투자자마저 돌아섰다. 전날 1조 2000억 원가량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개인 투자자들은 오늘도 한국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다.
10일 오전 9시 41분 코스피는 전날 대비 45.24p(1.92%) 상승한 2405.8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3.12p(3.69%) 상승한 650.13이다.
현재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3000억 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전날에 이어 연일 코스피를 팔고 떠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1100억 원, 1831억 원 순매수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코스피에서 가장 뼈아픈 건 개인투자자의 외면이다. 개인은 장이 급락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지수 하단을 지지했지만 이번엔 판단이 달랐다.
지난 8월 5일 코스피가 8.77% 급락했을 때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38억 원, 2693억 원 팔았지만 개인은 1조6945억 원을 사들이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봤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전날에는 계엄과 탄핵불발 등 정치리스크 확대에 개인도 두 손을 다 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 20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빼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8897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034억 원, 기관은 692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301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002억 원, 외국인은 2053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지수 하락일에 개인의 순매도가 출회된 경우 기간 조정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강대석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돌아서는 점이 수급 상황에서 특징적인 점으로 판단된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기에 매수로 대응하고 반등국면에서 이익실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하락일에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출회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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