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비중 높은 코스닥…계엄·탄핵 정국에 '코로나 수준' 회귀
"과거 탄핵 정국 때도 코스닥 낙폭 더 커…중소형株 투심 취약"
640도 뚫린 코스닥…코로나 이후 56개월 만의 최저가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 여파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박살'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국내 증시가 휩쓸린 지난 2020년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전11시48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73(4.04%) 내린 634.60에 거래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24일(장 중 저가 629.12) 이후 약 56개월 만의 최저가다.
이날 코스피도 장 중 2374.07까지 내리며 지난 8월 5일 '블랙 먼데이'를 뚫고 연저점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3일(장 중 저가 2351.83)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아 코스닥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유독 하락폭이 큰 이유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오전 11시32분 기준 개인이 442억 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간 외국인은 138억 원, 기관은 356억 원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날인 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에서 2329억 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2351억 원, 외국인은 147억 원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차례 탄핵 정국 당시에도 코스닥 낙폭이 코스피 대비 컸는데, 중소형주 투심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12월 들어 모든 거래일에 순매도 중으로 이날 거래 대금도 오전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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