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불안" 국장 떠나는 개미들…장 초반 3000억원 투매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부결로 한국 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장 초반부터 3000억 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 16분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193억 원을 처분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6억 원, 1817억 원 순매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808억 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514억 원, 284억 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며 양당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개인 투자자는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에서 "국장에서 일단 도망쳐야 한다"며 "기관에서 막는 것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지난주에 결론을 내야 했다"며 "꼭 그래야만 했냐"고 불만을 토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매보단 관망 또는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국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코스피 후행 PBR이 0.85배로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며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정치가 미치는 지속력은 길지 않다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일단은 불확실성의 구간을 지나가야 하지만 차기 대선 시점이 결정되며 정치적 리스크가 낮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지나고 한국의 복원력이 입증되면 박스 하단은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증시는 2018-20년 사이 미중 무역분쟁 및 코로나 판데믹 시기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국 증시가 디레이팅 되는 것이 아니라면, 2400포인트 수준에서는 저가매수 시작 의견을, 저점은 2250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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