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에 들썩이는 정치인 테마株…상한가, -10%대 급락 오가
'탄핵' 입장차에 李 테마주 연일 상한가…韓 테마주는 급락
2016년 탄핵 국면서 테마주 주가 최대 44% 더 떨어져…개미 투자주의보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윤석열 대통령발 '계엄 소동'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정치테마주'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하루만에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10%대를 오가면서 투자주의보가 나온다.
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묶이는 동신건설(025950)과, 오리엔트정공(065500), 에이텍(045660)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이틀 연속 상한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을 포함한 야6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자 차기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주에 투심이 모이는 모습이다.
계엄령이 선포됐다 철회된 전날(4일)에도 2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19개 종목이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 테마주로 묶인다.
오리엔트정공, 동신건설 외에도 이스타코(015020), 에이텍모빌리티(224110), 일성건설(013360), CS(065770), 토탈소프트뱅크(045340) 등 15개 종목은 이 대표 테마주였고, 오파스넷(173130), 태양금속공업(004100), 대상홀딩스(084690), 대상홀딩스우(084695) 등 4개 종목은 한 대표 테마주다.
대부분의 종목이 이 대표나 한 대표와 직접 연관성이 있다기보단 학연과 지연, 과거 인연 등에 묶이는 테마주다. 이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대영포장·014160)와 오세훈 서울시장(진양화학·051630) 관련 테마주도 움직였다.
이중 한 대표와 연관이 된 태양금속(-13.32%), 대상홀딩스(-12.72%), 대상홀딩스우(-10.89%)는 이날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하루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에서도 유력 대선후보들을 중심으로 하는 테마주가 유행처럼 번졌다. 주가가 탄핵 정국에서 정치 이슈에 따라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이어졌다.
2017년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됐던 대성파인텍(104040)과 고려산업(002140)은 물론,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테마주였던 지엔코(065060) 등도 탄핵 국면에서 변동성이 컸다.
단기간 변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가는 더 크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가 2016년 9월부터 탄핵이 진행됐던 11월까지 주가가 급등한 16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다수의 정치테마주가 단기간 급등락 이후 장기적으로 지속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기간 개별종목의 최고가와 그해 11월30일 종가를 비교했을때 평균주가는 최고가 대비 35%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테마주는 6.5~44.6%까지 더 하락했다.
특히 테마주의 경우 투자자의 97%가 개인이었으며, 계좌당 평균 손실금액은 191만원으로 분석됐다.
김용구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탄핵 과정에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나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상징후를 보이는 정책·정치테마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 투자자 피해 우려 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주의 환기를 조치하라고 했다.
trai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