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인재 등용문 '삼성생명'…계열사 사장단 '생명맨 천하'
지난해 사장 인사 이어 올해 부사장까지 '삼성생명' 출신 전면에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이 삼성금융 계열사의 사장·부사장 등용문이 됐다. 지난해 삼성생명, 화재, 증권 등 계열사 대표들이 삼성생명 출신들로 채워진데 이어 이번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선임된 계열사 부사장들도 ‘삼성생명맨’들로 채워졌다.
지난 3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금융 ‘큰형님’ 격인 삼성생명의 홍원학 사장은 1990년 삼성생명에 공채로 입사한 후 2010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를 지내다 이듬해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복귀한 이후 2021년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올해 3월부터 삼성생명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 부사장들도 삼성생명 출신 천하다. 박해관 삼성생명 신임 부사장은 1994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쭉 한 회사에서만 근무해 온 '삼성생명맨'이다. 또 1998년 삼성화재로 입사했던 이종훈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상무를 역임한 바 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1990년 삼성화재 입사한 이후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3월 삼성화재 대표로 다시 복귀했다.
이번에 선임된 삼성화재 부사장들 역시 삼성생명을 거쳤다. 박민재 삼성화재 신임 부사장은 199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자산운용을 거쳐 올해 초부터 삼성생명에서 투자사업부장을 역임했고, 방대원 삼성화재 신임 부사장도 1993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19년부터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고기호·이상동 삼성화재 신임 부사장은 입사 이후 삼성화재에서만 근무했다.
지난 3월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종문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삼성생명 CPC전략실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신규 내정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역시 삼성생명 출신이다. 김 내정자는 삼성화재를 거쳐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장을 거친 뒤 지난 29일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 이번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한 고영동 부사장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이들은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임원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18년 삼성생명에 삼성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금융경쟁력제고 TF를 신설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20년 금융경쟁력제고TF 팀장(부사장)을 지냈다. 김 내정자는 금융경쟁력제고 TF 담당 상무로 재직하다 박 대표의 뒤를 이어 202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담당 부사장으로 있었다. 고 부사장 역시 올해까지 금융경쟁력제고 TF 담당 상무직을 지내다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한편, 이번에 내정된 김이태 삼성카드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을 거치지 않았다. 김 신임대표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이후 지난해부터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역임했다. 또 이번에 선임된 김대순 부사장도 1995년 삼성카드에 입사한 이후 삼성카드에서만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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