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美 주식, 채권 투자가 기회…하이일드·EM회사채 추천"
AB자산운용 간담회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채권 투자에 기회가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아진 미국 주식 투자에 비해서도 채권 투자는 매력적입니다. 특히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EM) 회사채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거숀 디슨펠트 AB자산운용 인컴전략 부문 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채권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7년의 펀드 운용을 보유를 갖춘 한 채권 전문가로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AB 아메리칸 채권 수익 포트폴리오' 등 AB운용의 대표적인 역외 채권 펀드를 운용 중이다.
간담회에서 디슨펠트 이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가 중립 수준(2.5%)으로 인하하는 흐름을 보이면 투자자들이 보유한 현금이 머니마켓펀드에서 빠져나가며 채권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현금을 들고 있을 때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며 "머니마켓펀드에 6조 달러의 현금이 잠들어 있고 현재 4%가량 수익을 내고 있는데, 현금은 더 높은 일드를 추구할 것이고 신흥국 채권 등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으로 이동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채권 시장에서 중요한 '롤다운'(채권 만기가 가까워지며 시가평가가 상승하는 데 따라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을 이용한 수익추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10년물 채권의 수익률이 1.5%인 경우에도 롤다운 기울기를 이용해 1.5%가량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슨펠트 이사는 미국과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EM)채권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이자 보상 비율도 평균 이상이며 기업 레버리지도 최근 수년간 큰 폭으로 내려온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란 인식이 있으나,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따라 기업에는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며 "하이일드 구성도 과거보다 훨씬 우량해졌는데, BB등급채가 50%선까지 올라왔고 디폴트가 자주 발생하던 CCC등급채 비중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AB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서도 10% 비중으로 EM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차원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그 안에서 회사채 기회를 찾고 있다"며 "동일 스프레드인 경우 미국보다 EM쪽에서 부채 비율도 낮고 신용도도 우량한 회사채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디슨펠트 이사는 수익률 곡선 장기 구간의 적정한 수준을 4% 초반이라고 예상했다. 2~2.5% 인플레이션에 150bp 정도의 실질 금리를 생각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장기 구간 수익률 곡선이 올라간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가격이 내려간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채권 투자로 한자릿수 중반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주식 투자에 비해서도 매력적"이라며 "미국 주식은 워낙 밸류가 올라와 있기 때문에 한자릿수 중반에서 후반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를 보면 주식 투자 대비 채권 투자의 매력이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