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포럼 "SK하이닉스 밸류업 계획 'C학점'…자사주 소각부터"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024.7.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거버넌스 포럼)은 SK하이닉스(000660)의 주주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C학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2일 거버넌스 포럼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7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 공시는 발표 후 주가 하락에서 보듯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20%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의 계획과 비교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밸류업 계획 공시를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를 추가 배당하는 정책도 없애고, 이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간 투자규모를 매출액 대비 평균 30%대 중반 수준으로 구체화하는 설비투자 원칙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거버넌스포럼 측은 "(밸류업 계획에)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5.4% 소각 계획이 없는데,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의 첫 단추"라며 "임직원 보상을 주식 중심으로 얼라인먼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재원은 매년 FCF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라고 조언했다.

또 자본집약적 반도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SK하이닉스의 특성에 대해 "더욱 강해지는 자본집약적 성격이 향후 주가 밸류에이션을 낮출 수 있다"며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레벨-다운(Valuation de-rating)된다면, 주주환원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이에 대해 회사 측 설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밸류업 계획에 자사주 취득 원칙이 빠진 점도 문제로 꼽으며 "어떤 경우에 자사주를 취득하는지 이사회가 대원칙을 정해서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거버넌스 포럼 측은 "많은 조건들이 붙은 'FCF 50% 범위 내 추가 환원'은 주주 입장에서 애매모호하다"며 "1500원 고정배당금은 올해 이익추정 대비 6% 배당성향으로,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1% 미만이니 변동성 높은 반도체회사 주주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정 현금과 적정 자기자본 수준에 대해 이사회가 원칙을 정할 것', '사외이사 후보추천회가 진정성을 가지고 이사 후보를 고를 것' 등을 촉구했다.

거버넌스 포럼 측은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가 최근 국내 기업들에게 당부한 것 같이, 2025년 3월 다음 주총은 곽노정 대표이사가 아닌 하영구 이사회 의장이 주재하고 6명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