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속도 빨라진다…"연말까지 100개 기업 발표할 것"
거래소 "공시 검토하고 있는 기업 수백개"
SK하이닉스 이어 삼성전자도?…"대표 기업 공시 이어지길"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연말까지 100개 넘는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공시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도 상장사들의 밸류업 공시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지난 5월 27일부터 전날까지 전체 상장사 중 59개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 본 공시에 나섰다.
전날 정지헌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는 "거래소에서 현재 추세로 본다면 연말까지 100여 개의 기업이 본 공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0개 기업이 될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밸류업 공시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수백 개"라고 짚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용엔 기업의 미래 사업 전략과 경영 전략도 포함돼 있는데, 실제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연말 정도 되면 밸류업 공시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연말에 밸류업 공시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2025년도 사업 계획 수립을 세우는 동시에 밸류업 계획 또한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 두 번째로 몸집이 큰 SK하이닉스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공시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정지헌 본부장보는 "시장 대표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 참여를 선제적으로 해주면 다른 기업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대표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 참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공시 참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밸류업 공시 동참으로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승현 유안타증권(003470)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밸류업 공시 시기를 예단하기는 좀 어려운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 준비를 다 하는 것처럼 (준비를 해놓고) 공시 시기를 조율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사실 공시는 근거를 갖고 제시해야 하는 부분이고 선언적인 것뿐 아니라 어느 정도 약속을 담보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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