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영풍 회계감리 현장조사 착수…신속히 결론"

환경오염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등 인식…"심각하게 보고 있다"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엔 "주주가치 훼손 화두로 논의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은행지주 및 은행 이사회와의 소통을 정례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있어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2024.1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김근욱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영풍의 환경오염 이슈와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등과 관련한 회계상 미흡점을 인식했다"며 "이번 주 감리 전환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부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고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토양오염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영풍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회계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달 심사에 착수한 바 있다. 금감원은 회계 위반 혐의를 적발, 감리로 전환했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건에 대해서는 "금산분리 관련 화두를 던지고 있다"며 "산업 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관련 부작용을 중심으로 당국이 고민을 해왔는데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 부작용이 많았는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산분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모펀드(PEF)의 산업자본 소유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장기적 사업에서 필요한 기간으로 20~30년을 봐야 하는데 5년 내지 10년 안에는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총괄 사업 차원에서 고민이 되지 않고, 사업 부분 분리 매각으로 인해 중장기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화두를 삼아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일방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시장 신뢰와 질서를 확립하는 목적을 갖고 원칙으로 한다"며 "어느 쪽이든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