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조금 재검토" 트럼프 리스크에…삼전·SK하닉 급락[핫종목]
(종합) 삼전 3%, SK하닉 4%대 하락세…외국인 순매도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 공장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줄하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2000원(3.43%) 내린 5만 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날 하락 전환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전일 대비 8800원(4.97%) 내린 16만 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3거래일 연속 상승해 17만원 대를 탈환했으나, 다시 16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812억 원, 919억 원 어치 팔았다. 반면 개인은 2315억 원, 1432억 원 순매수하며 저가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 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연일 엑스에 글을 올리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보조금을 빨리 지급하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라마스와미는 26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러몬도 장관이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전날 올린 글에서는 "DOGE는 이런 막바지 수법(11th hour gambits)을 모두 재검토하고, 감사관이 이런 막판 계약을 면밀히 조사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메모리사업부까지 함께 맡기기로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DS 부문 쇄신의지를 보였으나 사장단 인선 발표 이후에도 낙폭은 확대됐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삼성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기술의 삼성이라는 이미지가 훼손됐고, 기술 기업으로서 장기 성장성에도 의문이 생기면서 주가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진한 기업이 됐다"며 "근원적 경쟁력 회복은 금융가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이라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으로 압도적 성과를 기록했다"며 "경쟁사들의 HBM 추격이 진행 중이나 내년까지는 HBM 시장의 성장과 SK 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trai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