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韓 ETN 시장…거래대금 527배 늘며 '폭풍 성장'

'지표가치총액 2위·일평균 거래대금 3위' 전세계 상위권
라인업 확대·투자자 보호 기능 강화…편의성·효율성 제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 대비 시작이 늦었음에도 지표가치총액 2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를 기록하며 주요 지표가 전 세계 시장의 상위권에서 선전 중이다. 투자자들은 ETN 투자로 편의성, 효율성 측면에서 다양한 간접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 17일 6개 발행사의 10종목 상장을 시작으로 개설된 ETN시장은 현재 상장종목 수가 402종목으로 약 40배, 지표가치 총액이 16조 6000억 원으로 약 36배 늘며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159억 8000만 원으로 527배 늘었다.

거래소는 신상품 도입을 위한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기초자산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투자수요 충족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자 보호와 시장관리 기능 강화로 질적 성장을 마련한 점도 ETN 시장 급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그간 ETN 시장 라인업도 확대됐다. 개설 초기 주식형 +1배 상품 위주에서 원자재, 채권, 통화 등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 다양화를 통해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한국 ETN시장은 국내 시장대표지수(코스피 200· 코스닥 150)와 원자재(원유·천연가스 등) 상품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 요건도 촘촘하게 마련했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및 조기청산 제도 도입, LP 평가주기 단축 및 호가가격단위 개선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 및 시장관리 기능을 강화해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거래소는 투자유의종목 지정·해제기준을 마련해 괴리율이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종목 등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매매체결방법을 단일가매매로 변경 및 매매거래정지되도록 했다.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조기청산 사유가 발생한 경우 상장폐지도 허용된다.

아울러 LP 평가주기를 단축(분기→월별)하고, LP의무 위반수준에 비례하여 신규 ETN 상품출시 기간을 제한했다. 2000원 미만의 저가 ETN의 호가가격단위도 5원에서 1원으로 개편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개선을 통해 LP의 괴리율 관리 및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일부 저가화된 ETN의 괴리율이 확대되어 투자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며 해외주식·선물·채권·원자재 등 개인들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는 분산요건 적용에 따라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발행사가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며, 장내에서 실시간 거래되므로 기초자산 유형과 관계없이 환금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추적오차 발생 가능성도 없다.

발행사의 재량적인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는 신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만기가 있어 재량적인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는 신상품 개발이 가능하단 점도 장점이다. 증권거래세 비과세 대상 상품으로 세금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