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800억' 현대차증권, 2000억 유증 추진…"주주들은 분통"
현대차증권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차증권(001500)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대규모 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보통주 3012만482주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 1000억 원과 채무상환 225억3000만 원, 기타자금 774억7000만 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예정발행가는 6640원이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6994770004주이며, 우리사주조합원에 10%를 우선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내년 2월 12일이며, 구주주는 같은 달 12일과 13일이다. 신주 상장은 내년 3월 5일 이뤄진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측은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라며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CMA, ELB / 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지며, DCM 및 ECM 등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RCPS(전환상환우선주) 상환 등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건정성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 상장주식이 기존 상장주식수(3171만2562주)의 94.98% 수준이기 때문이다. 26일 기준 현대차증권의 시가총액은 2791억 원이다.
주주 게시판에는 불만이 속출했다. 주주들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경영진을 고발해야 한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3000만 주 유증을 시도하는 건 숨은 의도가 있는 악랄한 행위", "한국 시장이 안 되는 이유", "회사 경영을 이 따위로 할 거면 차라리 청산해서 주주한테 나눠줘라" 등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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