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에 파랗게 질린 亞증시…코스피 반등도 '주춤'
11월 하락분 98% 회복했지만…"다시 숨고르기"
대만·일본·중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부 국가에 추가 관세를 집행하겠다고 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흔들렸다. 최근 반등 시도에 나섰던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가 꺾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3.98포인트(p)(0.55%) 하락한 2520.3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6거래일 동안 4.86%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2410선이었던 지수는 2530선까지 올랐다.
조재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는 11월 4일~15일 6.6%의 가파른 하락을 마치고 반등을 시도하는 양상"이라며 "하락을 시작한 11월 4일 대비 98.4%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짚었다.
다만 전날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제품에 10%,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언급한 영향이다.
전날 코스닥도 3.68p(0.53%) 하락한 693.15로 장을 마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 마약 등 비경제적인 이유를 밝힌 만큼 향후 협상을 위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고 한국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경계 심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자국 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대미 수출국가들의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TWI)는 1.17%,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87% 내렸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삼천종합지수도 각각 0.12%, 0.95%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 발언으로 시장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2기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 흐름이 연동되는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doo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