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삼전…돌아온 외국인에 '4만' 찍고 반등[종목현미경]
4만전자 추락하더니…외국인 순매수에 하루 만에 7%↑
'10조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모멘텀 이어갈까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를 찍었다가, 13거래일 만의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8% 가까이 반등했다.
다음주에는 장 마감 후 발표한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00원(7.21%) 오른 5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에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에 '4만 9900원'에 장을 마쳤으나,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6월 15일(종가 4만 9900원)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종가 기준 5만 8900원) 올해 처음 '6만전자'를 내준 뒤, 25거래일 만에 5만 원 장벽도 무너졌다.
이같은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도 300조 원이 깨지며 297조 8921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0배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하락세의 원인은 연이은 외국인의 매도세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11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총 2조 475억 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8810억 원, 1113억 원을 순매수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 9000억 원 순매도 중이다"라며 "특히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에만 16조 4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강도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5일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서며 삼성전자는 반등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이 13거래일 만에 1279억 원을 순매수하며 '5만전자'를 회복했다. 장 중 한때 상승폭은 8%대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 기준 주가 상승률(7.21%)은 코로나19 하락장 때인 지난 2020년 3월 24일(상승률 10.47%)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의 최대 수준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일간 거래량이 5000만 주를 돌파했다"며 "최근 같은 하락장에서의 거래량 증가는 시장의 이견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시가 총액도 319조 3834억 원을 기록하며 '300조 원' 고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향후 1년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는 건 지난 2017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10조 원 중 3조 원은 오는 18일부터 오는 2025년 2월 17일까지 3개월 간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한다.
나머지 7조 원 규모의 자사주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장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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