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90% 상장 첫날부터 '마이너스'…계속되는 'IPO 한파'
3주간 새내기주 12곳 중 11곳 공모가 하회…백종원株도 '따블' 못해
시장 회복 기미 안 보이자 상장 철회 속속…증권가 "옥석 가리기"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3주간 새내기주 12개 중 10개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 기업공개(IPO) 철회 기업까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10월 23일~11월 13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2개 기업 중 더본코리아(+51.18%)를 제외한 11개 기업이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도는 '마이너스' 주가로 장을 마쳤다.
그중에 에이럭스(-38.25%)는 공모 당일 최대 낙폭인 4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신규 상장주는 첫날 기존 주식들의 하한가(-30%)와 관계없이 공모가 대비 40%까지 내릴 수 있다. 토모큐브(-35.06%), 노머스(-35.76%)가 30%대 하락을, 나머지 9개 새내기주가 12%~27%대 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KRX 포스트 IPO 지수도 6.81% 하락했다. 이들 12개 기업 이전에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도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해당 지수엔 상장 이후 15영업일 경과~140영업일 사이의 코스피·코스닥 새내기주가 포함된다.
지난해 이후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은 자취를 감췄다.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에 이어 올해는 이노그리드가 최대주주 지위 분쟁 누락으로 상장 승인 취소 처분을 받으며 IPO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여기에 국내 증시 부진까지 겹치며 IPO 시장 한파가 시작됐다.
증시 입성을 앞둔 기업들도 기업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8월 뱅크웨어글로벌 공모가는 올해 처음으로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으로 결정되며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달 노머스, 쓰리빌리언에 이달 에스켐, 엠오티까지 최근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으로 결정된 사례가 쏟아졌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리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후 나온 4개 기업이 줄줄이 내리막을 걸으며 수포로 돌아갔다. 더본코리아는 장 초반 공모가 대비 89.71% 상승한 6만 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는 실패했다.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린 회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시장 환경에는 적절한 회사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차전지 드라이룸 제조사 씨케이솔루션은 지난 12일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미트박스글로벌과 동방메디컬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광풍이 불었던 IPO 시장이 일부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수익률 측면에서는 특히 안정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 현상이 유지되고 있고, 올해 과거 대비 주가 변동 폭이 축소되면서 높았던 변동 폭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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