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 휩싸인 韓증시, 2.6% 급락…시총 2000조원 붕괴[시황종합]
코스피, 2.64% 하락한 2417.08 마감
달러·원 환율, 3.1원 오른 1460.6원 마감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증시가 '트럼프 공포'에 휩싸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8월 초 '블랙먼데이'보다 더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49포인트(p)(2.64%) 하락한 2417.08로 마감했다.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블랙 먼데이'로 불린 지난 8월 5일(종가 2441.55)보다 더 내렸다. 올해 8월 5일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하루 동안 8.77% 급락하면서 증시 불안이 최고조로 달했던 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970조 6632억 원으로, 2000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7103억 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189억 원, 개인은 6493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2400원(4.53%) 하락한 5만 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5만 원선까지 밀리면서 '4만전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네이버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NAVER(035420)는 0.44% 상승했다. 삼성전자우(005935) -4.69%, 삼성전자(005930) -4.5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3.75%, LG에너지솔루션(373220) -3.51%, 현대차(005380) -3.43%, KB금융(05560) -1.83%, SK하이닉스(000660) -1.56%, 기아(000270) -1.2%, 셀트리온(068270) -0.42% 등은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악재는 등장하지 않았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실적 실망감, 달러·원 환율 급등, 차트 붕괴 등 전날과 동일한 재료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초반부터 유의미한 반등세가 나오지 않다 보니 많은 투자자로 하여금 실망 매물을 넘어 투매하게 만드는 분위기"라면서 "현재와 같은 비이성적인 주가 급락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87p(2.94%) 하락한 689.6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6일(688.9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84억 원, 개인은 244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382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LB(028300) 0.33% 은 상승했다. 삼천당제약(000250) -9.95%, 엔켐(348370) -9.39%, 리가켐바이오(41080) -8.97%, 에코프로비엠(247540) -5.62%, 알테오젠(96170) -4.1%, 에코프로(086520) -3.5%, 휴젤(45020) -2.58%, 클래시스(214150) -2.3%, HPSP(403870) -0.6%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증시 조정과 함께 글로벌 증시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피 낙폭이 유독 두드러졌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시장 안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월 CPI는 오는 13(현지시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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