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4만전자' 가나…연일 신저가에 'PBR 1배' 무너진 삼성전자
HBM 경쟁력·반도체법 우려에 멈추지 않는 주가 하락
코로나 폭락장 시기 '4만전자' 회귀 우려도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0원(3.64%) 하락하며 52주 최저가인 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연이은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여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에 급기야 삼성전자의 주가는 모든 자산을 장부가격로 청산한 '청산가치'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총자본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예상 BPS는 5만 6356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BPS의 비율이 바로 PBR로, PBR이 1배를 하회할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외국인들이 33거래일째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의 종가는 5만 5900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 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진전 소식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반등하며 PBR 1배를 회복했다.
그러나 '트럼프 불확실성'에 지난 11일 기준 종가가 5만 5000원대로 급락하며 PBR은 0.98배로 떨어졌다. 이날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PBR은 0.94배로 더 낮아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마지막으로 4만 원대를 기록한 지난 2020년 6월 코로나 급락장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PBR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장기간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33거래일간 삼성전자에 대해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12조 9395억 원을 팔았다.
이후 지난달 28일과 29일 단 이틀 각각 89억 원, 91억 원 순매수한 뒤 다시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팔자'에 나서면서 다시 총 1조 8854억 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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