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쇼크' 코스피 2490 붕괴…8월 폭락장 이후 최저[마감시황]

624개 종목 1년 내 최저가 기록
달러·원 환율, 8.8원 오른 1403.5원에 마감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국내 증시 악재가 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포인트(p)(1.94%) 하락한 2482.5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5일 폭락장(2441.55)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2334억 원, 기관은 1094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324억 원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중 22% 1년 내 최저가 기록

이날 62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상장 종목이 2850여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22%에 달하는 종목이 1년 내 가장 낮은 주가까지 밀린 것이다.

기간을 넓혀 상장 이후 역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208개 종목이다. 전체 종목 중 7% 넘는 수준이다.

반면 52주 신고가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각각 23개, 9개 종목에 불과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대 급락…반도체株 약세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3.64%, SK하이닉스는 3.53% 하락 마감했다.

대만 TSMC가 중국 고객사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반도체 무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단 관측이 주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7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대중 수출 규제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NAVER(035420) 3.07%, LG에너지솔루션(373220) 2.64% 등은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 -4.71%, 삼성전자(005930) -3.64%, SK하이닉스(000660) -3.53%, 기아(000270) -2.85%, 삼성전자우(005935) -2.7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99%, 현대차(005380) -1.9% 등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가 옵션시장의 힘으로 일부 개별 종목이 급등한 가운데 반대로 반도체 종목군은 약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고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 부진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발 무역분쟁과 관련된 우려도 심리적인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매일 테마별로 트레이딩 정도로 단기적인 대응에 그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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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2%대 하락…710선도 '아슬'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32p(2.51%) 하락한 710.5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2억 원, 기관은 6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63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0.78%, 엔켐(348370) 0.46%, HPSP(403870) 0.15%, 에코프로비엠(247540) 0.13% 등은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41080) -5.29%, 휴젤(45020) -3.56%, 클래시스(214150) -3.28%, 삼천당제약(000250) -3.14%, 알테오젠(96170) -1.35%, HLB(028300) -0.5% 등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 8.8원 '쑥'…1400원대 진입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 성공 이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6일 1396.2원 △7일 1396.6원 △8일 1386.4원 △11일 1394.7원을 기록했다. 연일 1400원을 넘보다가 이날 1400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 영향을 받으면서 연일 오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서 재정 지출 확대와 고강도 관세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달러 상승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12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 영향으로 1400원선을 넘겼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6.3원 오른 1401원으로 출발했다. 종가 기준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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